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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국제연애10

국제연애, 독일어로 싸우기 한국 여자가 한국 남자랑 서로 모국어인 한국어로 다투어도 그렇게나 말이 통하지 않는데, 국제연애중인 우린 오죽할까요. 좋을때는 모든 커플들이 그러하듯이 문제가 정말 1도 없어요.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고, 세상만사가 찬란하고 밝죠. 그런데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한 일이 연애초반, 우리에겐 참으로 가빴어요. 몇마디 말로 오해를 풀수있었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설명할수 있었는데도 자꾸 시간은 흘렀죠. 또 제 독일어는 도통 늘질 않았기 때문에 엉터리 독일어로 숨이 차도록 흥분해서 되는 대로 아는 말들을 모조리 퍼붓기 바빴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싸울때조차 나는 문법이나 단어들을 떠올려야 하는데, 쟤는 저렇게 자기 나라 말로 편하게 하다니! 이런 이유로 남자친구가 더욱 꼴도 보기 싫게 미웠었어요. .. 2017. 9. 21.
독일에서의 생일파티, 남친 생일 이벤트 8월이 시작되자마다 커다란 이벤트가 있어서 블로그를 쓸 시간이 없었어요. 왜 바쁠때는 일이 한꺼번에 몰려드는지 업무량까지 많아져서 감당할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잦은 파티로 술을 떡이 되도록 마셨더니 회복하는데 엄청 오래걸렸네요. ㅎㅎ 정말 큰 이벤트는 두둥! 남자친구의 생일이었어요. 함께 맞는 첫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올해 제 생일(4월)에는 뮤지컬티켓 + 정성이 가득담긴 편지(무려 코믹북으로 만들어서줬어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완벽했죠 ㅎㅎ) + 각종 아기자기한 화장품 등등 이것저것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도 그냥 넘어갈수 없었거든요. 많은 블로그에서 독일 사람들 연애할때는 선물 비싼것은 잘 주고받지 않는다더니ㅠㅠ 역시 제 남자친구는 필리핀의 영향을 더 받은 걸까요? 아니.. 2017. 8. 14.
독일어로 연애편지 쓰기 - 첫번째 편지 나는 편지쓰기를 참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글을 편지글 형식으로 써왔다. 안네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그랬었던 건지 이른 사춘기가 와서 그런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일기장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부르며 일기를 썼었다. 가장 친한 친구와 주고받는 교환 일기장인, 우정장도 꼬박꼬박 잘쓰는 편이었다. 스무살이 넘어서도 종종 연애편지를 썼었다. 부족한 독일어로 써서 아주 유치한 말 뿐이라 부끄럽지만, 내 소중한 추억을 공유해 본다. 켄에게 내가 썼던 8개월 전의 편지다. 다시 보니, 나의 독일어가 많이 늘은것인지 정말 못썼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싸울때 논리 정연한 척 메신저에 늘어놓은 궤변을 올려봐야겠다. 문법은 화가나서 엉망징창이지만 어휘가 크게 늘었으니까, 조금은 더 괜찮지 않을까.. 2017. 7. 16.
독일에서 독일어로 연애하기 너와 나의 연결고리 요즘들어 독일어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런 형편없는 독일어 실력에도 연애는 순조롭게 되가고 있음에 스스로 감격하며 오늘의 주제를 '너와 나의 연결고리'로 정했다. 말도 잘 안통하는 우리 둘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무엇이 우리를 지속 가능한 연인으로 남게 했을까. 우리가 평소에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수준은 보통 굉장히 낮다. 깊은 곳까지 가끔 들어가기도 하지만 금새 지칠정도로 상당한 에너지와 인내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대화가 아닐 때는 아쉽지만 대화중에 더 설명하는 것을 포기할때도 있고 방향을 아에 바꾸기도 한다. 대부분의 국제 커플들은 영어를 사용하거나 둘중 하나가 다른 한쪽의 모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켄은 영어를 아주 잘 하지만,.. 2017.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