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9 결혼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이미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브런치 등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는 다양한 SNS 통로로 소식을 알렸지만, 자주 찾아오지 않는 블로그에도 간단하게 결혼 소식을 적어보려고 해요. 저희가 드디어 긴긴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8년이나 걸렸네요. 어찌나 받고 싶던 '혼인증명서' 이던지요! 결혼식은 손님 한 분 없이 둘이서 아주 소박하고 올렸답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연재를 했답니다. 이곳에서 봐주세요. https://brunch.co.kr/@ninabak/28 12화 이토록 완벽한 둘만의 결혼식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 | “Ja.” 이 사람을 합법적인 남편으로 받아들이겠냐는 주례자의 물음에 나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 짧은 순간을 위.. 2024. 9. 19. 어린 날의 나에게 건네는 엽서 한 번도 내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왔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 정도면 평범한 집안에서 잘 먹고 잘 살아온 것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동생들과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거리감이 느껴지고 감각이 무뎌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했다. 원인을 찾고 찾다 보니, 꾹꾹 눌러온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많았음을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 터져 나온 울음은 쉽게 그칠 수가 없다. 아무리 옆에서 안아주고 토닥여줘도 쉽지 않다. 충분히 울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나는 그렇게 오늘도 울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내가 어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싸우고 있었다. 내가 내린 결정들에 스스로 책임을.. 2024. 6. 23. 자유의 몸이 된 도비는 행복합니다 안녕하세요, 퇴사는 행복이고 기쁨이에요.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팠던 곳들이 갑자기 괜찮아지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도 않은데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졌어요.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더니, 제 스트레스의 근원이 회사였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럭저럭 잘 지냈던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나 봐요. 지긋지긋한 사내정치도 어지간히 싫었지만 가장 싫었던 건 아무래도 회사원처럼 되어가는 저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회사라는 조직은 조직을 위해서 개개인이 희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구조니까요.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해 주는 노사관계란 마치 판타지죠. 그런 회사가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몇몇 친구들은 그런 곳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만 아쉽게도.. 2023. 9. 7. 독일에 또 다시 겨울이 왔어요 독일의 겨울은 유난히 길어요. 특히 겨울밤이 길죠. 여름에 비해 해가 뜨는 시간이 정말 적어서 더 춥고 쓸쓸한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겨울을 가장 좋아했는데 독일에 살다 보면 여름이 가장 그리워져요.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한국의 겨울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지만 독일의 겨울은 온몸에 곰팡이가 쓸 것 같아요. 햇빛을 못 봐서요. 어쩐지 난방도 되지 않는 깊은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보관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뭐, 그래도 여전히 겨울밤 이불속은 좋아합니다. 얼었던 발이 녹는 느낌이 좋아요. 저는 출근을 아침 7시 반쯤에 해서 퇴근은 4시 반 정도에 하는데요. 늘 어두워요. 출근길도 어둡고 퇴근길도 어두워요. 사무실에 있을 때의 창밖이 그나마 가장 밝죠. 그래도 그렇게 환한 느낌이 들진 않아요. 날씨도 뭐.. 2022. 12. 16.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오후 유난히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그다지 자주 이렇게까지 자신의 나이를 매일매일 되새기며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저 혼자서만 유독 벌써 서른여섯인데 곧 마흔이 될 텐데 하면서 조급해져요. 주말이라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어요. 새 지저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너무 잔인할 정도로 무료하고 고요한 주말이겠지만, 저한테는 겨우 일주일에 한두 번 오는 소중한 시간이죠. 쓸데없는 걱정이나 망상이 시작되면 쉽게 끝내지 못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니까 이왕이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오늘 이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저는 왜 유독 나이에 집착할까요? 밤에 잠잘 준비를 할 때 낮의 활동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핸드폰을 늦게까지 본다는 기사를 읽.. 2022. 9. 8.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한국, 한국 그렇게 불경 외듯이 외더니 겨우 다녀왔습니다. 몸 건강하게 아주 잘 다녀왔는데요. 1주일은 자가 격리, 1주일은 밀린 한국 관공서 업무 및 안경/생필품 구매와 너무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 나머지 마지막 1주일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했답니다. 총 3주간의 알찬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마지막 방문이 코로나 발생이전인 2019년이더라고요. 곧 격리기간이 사라지니까 그때 가자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독일에 거주한 이후 이렇게나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적은 없어서 정말 저도 모르게 아주 아팠고 힘들었었나 봅니다. 몸이 계속 좋지 못했는데 한국 방문 이후에 원인을 알 수 없던 몇 가지의 증상이 말끔하게 치료되었습니다. 다양한 병원.. 2022. 3.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