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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독일어공부

독일의 탄뎀파트너

by 니나:)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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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거주 3년차 니나입니다. :) 와, 어느새 삼년이나 되었네요. 오늘은 탄뎀파트너에 관해서 말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독일에 도착한 이후로 그 누구보다 빠르고 쉽게 탄뎀파트너를 잘 만났었어요.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을수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어디서 만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봐서 나름의 팁?을 정리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제게는 세명의 탄뎀파트너가 있는데요. 이제는 탄뎀이라기 보다 모두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사실 더 이상 언어교환의 의미가 없어져서;; 다른 한국인을 소개시켜주고 친구로 지낸답니다... 매주 만나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게 힘들어서ㅠㅠㅠ 제가 먼저 포기했어요. 배우기도 싫고 가르쳐주기도 싫은 상태였거든요. 남자친구랑도 독일어로만 대화하니, 정말 너무 지쳐버리더라구요. 제 독일어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지만 어쨌든! 탄뎀 파트너를 애타게 찾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봐주셨으면 하네요. 먼저 탄뎀 파트너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탄뎀파트너란? 



언어교환을 하는 파트너를 말합니다. 탄뎀 Tandem , 이라는 말은 원래 독일어로 직렬로- 라는 뜻인데요. 주로 둘이서 타는 2인용 자전거를 일컬어요. 마차라든가 2인용 비행기도 탄뎀좌석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앞 뒤로 앉아서 함께 타고 가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저는 저의 탄뎀파트너에게 저의 모국어인 한국어나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상대방은 독일의 언어와 문화를 저에게 가르쳐주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앞으로 나아가는 관계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가졌다고 해도 애써 시간내서 만난 상대가 나의 목적과는 반대되는 목적을 가지고 다가올수도 있죠. 그냥 동양인 친구를 사귀고 싶을 수도 있고요, 언어 교류보다는 이성을 만나고자 탄뎀을 찾는다고 말하는 찌질이들도 정말 많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인터넷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지다 보니 조심해야 할 사항도 많아요. 




주의사항. 첫 탄뎀파트너는 꼭 여성과!!

일단 저는 여성이고, 여성분들이 첫 언어교환 상대를 찾는다고 한다면 이 주의사항을 가장 상위에 놓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남자 열댓명정도와 여자 다섯명정도를 만나봤는데요. 남자 열댓명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한 두명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제쪽에서 연락을 끊었습니다. 두명도 건강한 탄뎀파트너의 관계가 형성되기 힘들어서 간간히 메세지교환이나 문장을 첨삭하는 정도의 사이만 유지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서 여자 다섯명중에 연락이 닿지 않았던 두명을 빼놓고 나머지 세명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되었어요. 제각기 다른 이유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서 즐겁게 이야기 나눌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명은 매주 일요일마다 만나서 두시간정도 서로 공부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1년정도 매주마다 만났고 지금은 위에 쓴것처럼 다른 분을 소개해주고 저는 그냥 순수한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ㅠㅠ

* 왜? : 일단 어딜가나 여자 한번 만나보려는 찌질이들은 꼭 있습니다. 독일도 마찬가지고요. 한국어와 한국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한국어를 제법 구사할줄 알고 굉장히 매너가 좋아보이는 상대도 실제 만남을 가져보면 시발놈인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장 크게 데인 만남도 그러했는데요. 한국어를 배우려는 목적과 의지가 분명해보이고 신원도 확실(?) 한데다가 매너가 좋아서 만났더니, 30분만에 자기 집에가서 좀더 공부를 해보자는 둥 말도안되는 미친소리들을 늘어놓아 도망치듯 집에 온적이 있었어요. 그 뒤에도 계속 연락이 와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확률상 남자를 만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좋은 남자분을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고, 순수하게 언어교환만 잘 하면서 오랫동안 만난 분도 봤지만 정말 희박한 확률입니다. 괜한데에 시간을 쏟아붇지 마세요. 열 다섯명이나 만난 뒤 내린 결론입니다. 멍청한 짓은 제가 이미 했으니... 이왕이면 편한길로 가세요 ㅠㅠㅠ

그럼에도 살아남은 남성 탄뎀파트너 두명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한국 여성분과 결혼을 앞두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탄뎀을 구하는 분이 있었어요. 약혼하신분이 한국어 공부를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에 안녕하세요부터 천천히 공부하고있었죠. 매우 좋은 분이어서 정말 성심성의껏 알려드렸지만, 진도가...ㅠㅠ 하아...ㅎㅎ 주기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고, 공부하다가 막힌부분이나 궁금한 표현등을 문자나 영상통화로 주고 받았었어요. 지금은 결혼을 해서 그런지 서로 연락할 일이 없어졌지만요. 다른 한분은 한국인 탄뎀파트너가 굉장히 많은, 탄뎀 프로페셔널이었습니다. ^^;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매일 다른 한국인을 만나서 한국어를 연습하고자 했어요.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덕분에 제가 독일어를 배울 기회는 적은것 같아서 안부만 묻는 정도에서 관계가 종료되었습니다. 두명 모두 그나마 괜찮은 정상적인? 독일인이었지만 저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남성분이시라도 이왕이면 여성분을 만나세요. ㅎㅎ 이 부분은 정확하게 설명드릴수 없지만, 주변을 관찰해보니 여성탄뎀파트너를 만나서 독일어가 훌쩍 늘어버린 남자분들이 아주 많더라구요. 언어적으로 여성이 더 발달되어 있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서로에게 궁금한점이 더 많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더 풍부한 표현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배울 확률이 높아집니다. 

당연히 이 주의사항은 경험에서 나온 확률상의 문제이지, 일반화하고자 한 의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발.. 부디... 꼭 개고생마시고 여자 탄뎀 찾으세요.


팁1. 언어교환이 주 목적이라면 탄뎀의 시작은 A2 이후에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베체데 배울부터 탄뎀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회되는 일들도 많았어요. 정말 좋은 탄뎀이었는데 제 독일어 수준이 한없이 낮다보니 주로 한국어로 대화하거나 영어로 대화를 해서 학습효과가 상당히 떨어졌어요. 그리고 초보자를 중급수준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선생님이지 탄뎀파트너가 아니라는 것도 뼈절이게 깨달았고요. 공부하고 배운것을 활용해서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탄뎀을 대할 때 언어 학습 효과가 극대화 되는것 같습니다. 탄뎀에게 문법이나 표현을 배우려고 한다면, 서로 금방 지치게 되고 상대방도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당연하죠. 탄뎀파트너는 원어민 친구일뿐이지 교사가 아니거든요. 

간단한 자기소개나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할수 있을 때부터 만난 탄뎀과는 초반 관계형성도 비교적 빨랐고 공통의 관심사를 찾고 공부 방법을 논의하기에도 굉장히 편했어요. 처음부터 영어로 시작한 탄뎀은 독일어 수준이 높아져도 영어로만 대화하는 관계로 굳혀져서 나중에 독일어를 쓰러니 어색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독일어로만 대화한 파트너는 독일어로만 대화하고요. 어쨌든, 어느정도 독일어를 구사하기 시작할때 탄뎀을 만들어도 절대로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전은 너무 빨라요. 언어 교환의 목적보다는 독일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거나, 독일의 문화교류가 더 목적이라면 물론 언어 수준은 상관 없겠지요. 


팁2. 탄뎀 파트너와의 만남 목적을 분명히 하세요.

함께 산책을 다니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대화를 할수도 있고, 카페에 둘이 앉아서 정해진 시간만큼 서로 수업을 해줄수도 있고 만남 없이 스카이프나 화상통화로만 탄뎀을 할수도 있습니다. 처음 서로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 시간에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하세요. 나는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데 상대방때문에 억지로 돌아다닌다거나, 상대방은 한국문화교류만 하고 싶어하는데 언어교환을 억지로 요구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 만남은 성립이 되지 않아요. 탄뎀도 결국은 하나의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상호 주고 받는 것과 원하는 것이 분명해야만 유지가 되거든요. 

목적이 서로 다른 만남이지만 충분히 맞춰줄수 있는 정도라면 맞춰주어도 되고요. 한번은 우리동네에서, 한번은 너네동네에서 만나자던가 내가 독일어 수준이 높으니까 한국어 수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 독일어로 대화하자든가.. 이해할수 있는 선에서 서로 잘 정하는게 중요해요. 


팁3.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면 조절하세요.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낭비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돈이 많이 없는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월급을 세금으로 내야하는 직장인들도 탄뎀과 만날때마다 주기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면, 약간 꺼려질거예요. 매번 스타벅스에서 만난다거나 교통비를 따로 지불해야한다면 부담이 될수 있어요. 조금은 조절해서 공원에서 만나거나 집에 초대해 간단하게 밥이나 커피를 함께 먹거나 마시는 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저도 월급의 절반이 세금이라, 매주 만날때마다 교통비와 커피값, 간간히 밥값으로 10~15유로씩 쓰는게 어느순간 부담스럽더라구요. 만남 횟수를 늘리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어서 아쉬웠었어요. 많이 친해지고 난뒤에는 서로 이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었고 그 뒤에는 편안하게 공원에서 만나기도 하고 서로 집으로 놀러가는 횟수가 더 많아졌던것 같아요. 덕분에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요.


팁4. 나에게 잘 맞는 탄뎀

친구를 사귀는 법이나 탄뎀을 사귀는 법이나 그다지 다른것 같지 않아요. 정말 잘 알려주고 도움이 되는데도 서로 할말이 없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느새 연락이 끊겨버립니다. 만났을때 서로 즐겁고 편안하면서 도움이 되는 관계를 추구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저도 새로운 탄뎀을 만날 때 생긴 어느... 취향? 같은게 있는데요. 한두살 정도의 나이차이는 괜찮지만 다섯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사람과는 만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만났기 때문에 공통의 관심사가 적은데 나이까지 많이 차이나면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고 그만큼 대화할 소재가 사라집니다. 저는 정치,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데 상대방이 K팝 아이돌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독일 락밴드에 관해서만 말하면 어느새...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첫만남 이전에, 나이와 관심사 사는곳과 여유시간이 언제나는지를 물어보고 만남을 갖습니다. 저는 주말에 쉬는데 상대방이 주중에 쉰다면 만나기가 힘들겠고요. 너무 멀리 떨어진 경우에도 한두번은 만나도 장기적으로 만남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팁5. 교재/노트가 필요합니다.

서로 아마추어 교사가 되는 관계라서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은 꼭 필요합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준비하고 수업 내용을 정리할수 있는 노트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재나 노트없이 만나는 탄뎀은 시간이 지난뒤에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에 대해 수다를 떨었는지 전부 잊어버리고 말아요. 유익한 관계형성을 위해서는 그냥 수다만 떤날도 주제라도 적고 중요 표현을 서로 알려주면서 코치해 주는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난뒤에 이 만남이 나에게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수 있기때문에 형식적으로라도 꼭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 언어 교재를 받을수도 있고 텍스트만 준비해갈수도 있고, 혹은 소설책 한권을 목표로 하는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경험상 소설책은 금새 지루해지고 인터넷 교재는 순서대로 진행하는게 어려워서, 딱 떨어진 교재 한권이 가장 좋아요. 진도를 빼는 재미가 생기거든요. 




탄뎀파트너, 어디서 만날수 있을까요?

제가 탄뎀파트너를 만난곳은 굉장히 여러곳이에요. 가장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언어교환 채팅 어플리케이션 Hellotalk 을 통해 가장 오래 만난 제니와 모니크를 만날수 있었어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이 어플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수 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지만 그만큼 변태들도 많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 , italki 을 통해서도 탄뎀을 만날수 있습니다. Hellotalk 보다는 지역을 설정하거나 찾기가 힘들지만, 운이 좋은 경우 정말 괜찮은 파트너와 화상통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갈수 있어요. 금액을 지불하면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을수도 있고요. 무료로 글을 올려서 첨삭을 받을수도 있어서 저도 굉장히 애용했던 사이트 입니다.



그 외에 페이스북 그룹이나 오프라인 탄뎀 학원등을 통해 만날수도 있습니다. 위의 언급한 곳을 제외하고 다른 사이트들도 많지만.. 이용자가 적어서 찾기가 어려워요. 답도 느리게 오고요. 위의 두곳과 페이스북 그룹인 TANDEM  KOREANISCH- DEUTSCH 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독일인이 있다면 다른곳보다는 이곳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것은, 어떻게 만나느냐보다는 누구를 만나느냐입니다. 말이 잘 통하고 만날때마다 재밌고 유익하다면 정말 좋겠죠. 

학창 시절때는 자연스럽게 사귀던 친구라는 관계가, 나이가 들면 왜이렇게 어려워 지는 걸까요? 어느새 새로운 사람 사귀는 법을 잊어버린것 같기도 하고 덜컥 겁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긴장한만큼 상대도 나에게 긴장하고 있고, 서로 마음에 들기위해 애쓰고 있다면 충분히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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