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할로윈 재밌게 보내셨나요?
독일은 10월 31일이 할로윈데이이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공식 휴일이었답니다.
덕분에 올해 할로윈은 엄청났던것 같아요.
31일이 휴일이어서 저희는 30일 저녁에 나가서 놀기로 했어요.
대부분 이런생각으로 30일 밤늦게 다들 클럽이나 바, 혹은 파티가 있는 장소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모든 술집에서 다 파티를 여는것 같더라구요.
나름 시내?라고 할수있는 하우프트바헤역에는 저희처럼 코스튬을 잔뜩한 패거리들이 우글우글했어요.
누가 더 멋지고 화려하게 했나 서로를 의식하면서요 ㅎㅎ
올해는 조커도 많았지만, 영화 It, 그것, 독어로는 Das 에 나온 삐에로 캐릭터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애나멜 캐릭터와 쏘우 캐릭터를 멋지게 분장한 여성 두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어린이 시절부터 매년 이날만 되면
좀비나 귀신등으로 분장해왔던 남자친구나 독일 애들과는 달리
저는 할로윈을 즐긴게 작년 겨울이 처음이었는데다가
코스튬을 흉내라도 내본것은 아에 처음이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그냥 평범한 옷에 화장만 아이라인 진하게 그렸었죠.
그리고
원래 가족여행에서 엄청난 지출을 했기때문에
올해 할로윈 데이는 조용하게 넘어가기로 했었지만,
케네스가 처음 저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본 날이기도 해서 저희한테는 좀 의미가 있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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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엄청 피곤하지만
한번 나가보자! 했지요.
장소는 작년 이맘때 케네스가 저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봤던
아이리쉬 펍, 왁시었습니다.
http://waxys.de/
독일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어학원 친구들과도 종종 갔던 곳입니다.
늘 북적북적.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화려하게 꾸몄더라구요.
클럽에 가기엔 좀 많은 나이기도 해서
(클럽 서른넘어선는 진짜 너무 힘들어요ㅠㅠ)
좀 앉았다가 마시고 다시 일어나서 춤도 출수있는 이곳이 저희한텐 제격이었어요.
이날 함께 놀았던
케네스의 절친 니키와 그 남자친구 로만입니다.
남친 친구들도 그렇고 니키의 친구들도 그렇고
이미 다들 결혼하고 아이가 있거든요.
(물론 저도 한국의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애가 있거나, 임신중이죠.)
뭐, 덕분에 저희끼리 재밌게 놀았어요.
맨 왼쪽에 남성분은 그냥 그날 바에서 만난 남성분이고요.
미리 코스튬을 따로 준비한건 아니고
그냥 전날에 그래도 아쉬운데 갈까? 그래 가자. 이렇게 결정된거라서
뭘 살시간이 없었어요.
게다가 저희는 둘다 직장인이라서 시간이 매우 부족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퇴근후에 시내로 나가서
저를 위한 몇가지들을 알아서 사와주기로 했죠.
물론 사온걸 보고 경악했어요.
왜, 왜때문에 빨간머리 가발?
무슨 컨셉?
그리고 왜 모자?
가면은 왜?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가득 의문이었던 남친의 초이스입니다.
뭔가 엄청났어요.
그냥 소소하게 스티커 몇장 얼굴에 붙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가발을 보자마자 아연실색했답니다.
그래도 남친이 바쁜 시간 쪼개 애써 골라온데다
시간이 부족해서 따라나서지 못한 제탓도 있고
미리 이야기해서 주말에 사올수도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정한거였으니까요.
무엇보다 그냥 하루 놀거니까
아 몰라, 그냥 다 해 라는 생각으로 덕지덕지 화장을 시작했어요.
화장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면 쓰고 벌써 완성이 되버린 케네스입니다.
스스로의 코스튬에 엄청 뿌듯해 하네요. ㅎㅎㅎㅎ
뭐라도 커플같아 보이고자 눈에 별모양을 그려넣었어요.
나름 만난지 1주년이니까요.
분장도구따위 없어서 잘 안쓰는 까만 아이라인으로 별을 대충 그려넣고요.
뭐 대강 요렇게 완성입니다.
머리묶고 여기에 가발만 썼어요.
마스크는 답답하고 모자는 잘 고정이 되지 않아 케네스한테 하라고 했어요.
사와준것중에 가발과 목걸이만 착용했죠.
완성!
그리고 도착!
올해들어서 술 이렇게 많이 마신건 두번째였네요.
엄청 신나보이죠?
가발이 다 벗겨지도록 진짜 신나게 놀았어요.
춤추는 플로어랑 뭐 이곳저곳 사진은 전혀 찍지 못했네요.
노느냐구요.
아직도 현지 문화체험하는 외국인 느낌이지만
어쨌든 나름 재미나게 잘 논것 같아요.
술먹고 노는 문화야 세상 만국 공통 아니겠어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혀 유익한 글은 아니었던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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