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트레킹이 코로나때문에 다 취소되었다고 글 업로드했었는데요. 근데... 사실은 다녀왔었거든요! 4월이었는데 더 많이 잊혀지기 전에 써봅니다. 야박이 가능한지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어서 겨우 찾아낸 곳이었는데 6월, 7월에는 아마 어디든 갈수 있었을것 같고요. 지금은 다시 10월이니까 아마 추워서 이제 다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당시에 4월이었고 코로나였음에도 돈을 지불하고 갈 수 있었던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문자가... 0명이었어요. 산속에서 저희만 덩그러니 남아서 각종 야생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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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 데카트론 쇼핑결과와 결국 코로나로 취소된 첫번째 트레킹 _ 독일 트레킹 #02
1. 위치
https://www.steigerwaldtourismus.com/
위의 웹사이트에 저희가 방문한 사타이거발드의 여행 정보가 들어있어요. 집에서 제법 가까웠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어서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예약했습니다. 나중에 좀 능력치가 올라가서 선수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긴한데.. 저희한테는 정말 너무너무 어려운 코스였어요. 캠핑장은 말그대로 야박 캠핑장이라 물도 없고 통나무로 만든 구멍뚫린 화장실과 불을 피울수 있는 곳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서 사진도 없네요. 영상찍은게 있는데 깜깜한 곳에서 둘이서 번갈아가며 비명만 질러요... ㅎㅎ
2. 길을 잃다
사실 4박 5일로 계획을 했었는데요. 출발전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과 그 다음날 다시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만 있습니다. ㅋㅋㅋㅋ 출발하고 1시간만에 길을 잃고 5시간을 헤메이다 날이 저물어 헤드랜턴을 킨채 온 산속을 헤메이다 겨우 야영지에 도착해서 텐트를 쳤거든요. 중간에 비도오고... 무거운 트레킹 가방을 짊어져서 서로 체력이 떨어져서 소리를 지르고 아주 별일이 다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핸드폰 지도가 켜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두번째 문제는 표지판이 사라졌었습니다. 저희가 방향을 반대로 잘못잡아갔기도 했고요. 방향도 모르고, 길도 모르는채 사람도 길도 없는 산 속에서 중간에 산짐승(거대한사슴)을 만나서 둘다 얼어붙은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기도 하고.. 온갖 고생을 다 한것 같아요. 지금이야 깔깔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렇게 죽나보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아직 4월이라 등산객도 없었어요. 길을 잃고 헤메는 5시간동안 벌목업자 2명을 우연히 마주쳐서 길을 물어봤던 것 외에는 아무도 만난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겨우겨우 찾아간 야영장에서 어렵게 친 텐트안에서 야생 동물들의 온갖 소리에 부들부들 떨며 잠을 한시간정도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남자친구와 함께 그래... 집에가자! 하고 결정하고 내려왔죠.
3. 집에가는 길은 행복해
그렇게 결정하고 집에 가는 길이 왜 그렇게 행복하던지 둘이서 미친듯이 웃었어요. 몇달동안 계획해서 하루만에 포기한 것도 웃기고, 너무 힘들고 온몸이 아팠는데 집에 간다는 사실도 너무 좋고 해서요. 다녀와서 저는 발톱이 빠졌었어요. 둘다 손발이 퉁퉁 부었는데 갑자기 많이 걸으면 그렇게 손톱과 발톱이 아프다고 하네요. 그냥 총 6시간을 걸은게 아니라 텐트와 물 등등 모두 짊어지고 6시간을 걸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튼 집에 오는 길은 너무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인스타에 올린 환하게 웃고있는 고생스런 얼굴들이 다 이때 찍은거예요.
4. 결말 : 역시 생일파티는 집에서
내 생일은 꼭 캠핑장에서 자연과 함께 보내겠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바람이다! 이러면서 일년 내내 남자친구를 괴롭혔는데.. 집 발코니에서 캠핑용품가지고 고기 해먹으면서 해맑게 웃고있는 저를 보세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역시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 크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이렇게 나리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행복한 생일파티였습니다.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도 내년 여름엔 진짜진짜 다시 잘~ 계획해서 트레킹에 다시 도전할겁니다. 올해는 여러번 시도하고 모두 실패했지만, 내년은 그래도 좀더 잘할수 있지 않을까요? 첫번째 트레킹이 코로나때문에 취소되었습니다, 이거보다는 출발은 했는데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가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두번째 트레킹은 꼭 성공할수 있겠죠?!
책 몇권 읽고 머릿속에서 그리던 그 낭만과는 정말 너무나 동떨어진! ㅎㅎ 한편의 개그물 같았던 저희의 모험이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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